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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설 - 흰 그러니 만일 당신이 아직 살이 있다면, 지금 나는 이 삶을 살고 있지 않아야 한다. 지금 내가 살아 있다면 당신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한강, 흰, 3장, p113) 몇 년 전, 어머니는 나와 형 이전에 유산된 형제가 있었다고 나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때 유산이 되지 않았다면 나는 태어나지 못했을 거라는 얘기도 함께… 이런 기억이 있어서 그랬을까… 소설의 내용에 좀 더 깊게 빠져서 읽었다. 짧은 소설이지만 하나하나가 무겁게 느껴져, 끝까지 읽는데 생각보단 시간이 많이 걸렸다. 소설 ‘흰’은 마치 먼저 떠나간 형제에게 보내는 편지 같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난반사 - 누쿠이 도쿠로 작품 '난반사'는 현대사회의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가 사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현대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이며, 그 들의 사소한 비양심적 행동들이 모여 하나의 사건을 구성한다. "나 하나는 괜찮겠지", 라는 이기주의의 종말은 2살 된 아이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하지면 이 아이의 죽음에 누구 하나 명백한 책임은 없는 슬픈 현실... 아이의 아버지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을 믿을 수 없어 한다. 하지만, 마지막엔 자신 또한 사소한 비양심적 행동을 했던 것을 떠올리며, 자신 또한 아이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강 - 채식주의자 2016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의 연작 소설 '채식주의자'는 3편(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에서의 주인공은 '영혜'이지만 3편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는 각자 다른 사람이다. 1편 채식주의자에서는 영혜의 남편이, 2편 몽고반점에서는 영혜의 형부, 3편 나무 불꽃에서는 영혜의 언니가 화자로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채식주의자는 정말 몰입이 잘되는 책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 속에 나오는 어떤 인물에게도 감정이입을 할 수 없었다. “언니…. 세상의 나무들은 모두 형제 같아.” 개인적으로 채식주의자는 파괴된 가족 관계를 이야기하는 소설로 느껴졌다. 소설 속 영혜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을 방해받는다.그래서 3장 나무 불꽃..